SVB은행 파산원인
실리콘 밸리은행이 파산 절차를 밝고 있다. 미국 내 16위 은행이 금융위기 때처럼 위험한 상품에 투자한 것도 아닌 국채 위주의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파산까지 가게 된 것일까. 금리가 상승하며 자산 대비 너무 많은 비중, 55%를 국채 같은 장기 증권에 투자했는데 금리 상승기에는 채권가격이 떨어지며 손해를 보기 때문에 만기 이전에 찾아가면 손실을 보는 구조이다. 벤처기업인 주 고객들이 자금이 부족해 한 번에 예금인출이 몰렸고 현금이 없던 svb은행은 손실을 보고서라고 국채를 팔아치우다 보니 위험하는 시그널이 포착되며 너나 할 것 없이 인출이 몰리며 뱅크런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금융위기 오나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을 필두로 시그니처 은행과 유럽의 대형 투자은행인 크레디스위스가 흔들렸다. 미국 금융당국이 모든 예금을 보호한다고 발빠른 점화에 나서자 잠잠해지기 시작했지만 연쇄적인 금융위기가 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미국금리가 2022년 한 해만 0.25%에서 4.5%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svb가 파산한 것은 물론 차입의존도가 높은 다른 은행들까지 위기가 천천히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정책에도 견고하게 버텼던 미국의 균열이 시작됐다는 의견이다. 연신 오르던 물가지수도 어느 정도 안정화되고 예상기준치보다 낮은 기록을 하였음에도 연준의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 곳에서 어디로 불똥이 튈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변국들의 걱정이 커져만 간다.
연준의 행보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오는 22일 미국 기준금리 발표에서 0.25%오른 5%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은행권으로 번진 금융위기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연준의 책임을 피할 수 없어 보임에도 금리인상은 단행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금리를 동결할 것을 기대한 것과는 달리 연준이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커진 시점에 은행권으로 번진 금융위기의 줄도산이 염려스러워지는 부분이다.
우리나라은행은 안전한가
SVB, 시그니처 은행파산에 이어 크레디스위스 유동성 위기 등 변수가 늘어나며 한국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미국과의 금리차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고 금리를 동결하기에도 상승세로 돌아선 소비자물가지수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은 안전한가. 국내은행은 SVB와 같은 미국 특화은행과 달리 수신 대비 여신의 비율이 90% 넘고 총 자산 중 유가증권 비중은 20% 미만이다. 지속된 금리 인상기에도 타격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수, 여신 비율만으로는 위험하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금융위기 발생 시에는 어떠한 형식으로 파급효과가 일어날지는 확신할 수 없는 일이다. SVB은행을 파산시킨 원인 중 하나로 '폰 뱅크런'도 지목하고 있는데 이는 스마트폰으로 대량인출이 일어나고 쉬워진 머니무브도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즉, 디지털 뱅크런에는 한국이 취약점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사용률 1위, 경제확동인구 대부분이 은행계좌를 보유한 한국은 인터넷 은행 등장과 함께 모바일 편의성도 높아졌지만 오픈뱅킹을 비롯해 과도한 머니무브는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작은 금리차에도 쉽게 대규모 자금이 이동하면 건전성이 취약한 금융사가 고금리로 예금을 무리하게 예치하고 이로 인해 무리하게 자금을 유치하던 은행이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높은 금리로 인해 대출 부실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한국 역시 기준금리가 2022년 한 해만 1.25%에서 3.25%까지 올랐다. 국민 대다수가 대출을 가지고 있는 한국의 특성상 급격한 금리인상은 가계 대출 부실로 이어지고 가계가 무너지면 은행 역시 부실화되어 견디기 어려워진다.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란 것은 알지만 가계와 은행 입장에서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단편적으로 수신, 여신 비율만으로 은행의 안전성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하여 금융위기에 어떠한 형태로 위험요소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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