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차정숙
오랜만에 본방사수하는 드라마가 생겼다. 역시 엄정화 배우님의 작품 선택은 남달라.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되면서 벌어지는 인생스토리로 다양한 인물 속 찰떡배역과 캐미가 남다르다. 현재 6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제공 13.2%이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첫 회부터 정주행 했어야 하는데..
- 편성: JTBC 2023.04.15~ 매주 토요일 일요일 오후10:30 16부작
- 스트리밍: 티빙, 넷플릭스
줄거리
주인공인 차정숙은 의대를 졸업하고 속도위반으로 서인호와 결혼하여 20년 넘게 전업주부로 살아온 인물이다. 동기들이 교수로, 개업의로 잘 나갈 때 그녀는 살림의 여왕, 제사의 달인이 된다. 예과 2학년 때 아이를 낳아 의사라는 꿈에 도달하지 못한 아쉬움을 안고 산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며 20년 전 포기했던 레지던트 과정을 밝으며 진정한 의사로 성장한다.
극 중 승희와 외도하는 남편, 서인호는 외부에서는 다정한 아빠로 그러나 완벽한 이중생활을 하는 인물로 가정과 양육은 정숙에게 맡겨둔 채 고된 시집살이를 하는 와이프를 당연히 생각한다. 정숙이 자신과 아들이 있는 병원에서 전공의 과정을 밟게 되며 이중생활도 들통나게 생겨 어쩔 줄 몰라 고군분투한다.
고된 레지던트 생활에 정숙이 큰 수술을 담당한 주치의 로이킴은 그녀를 응원하며 온 마음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도움을 주려한다. 앞으로 정숙과의 로맨스로 발전할지 다른 이야기가 숨어있을지가 관전포인트이다.
등장인물
- 차정숙: 20년 전업주부에서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1년차
- 서인호: 정숙의 남편이자 승희와 이중생활하는 대장학과 과장
- 로이킴: 해외 입양아 출신 간담췌외과 과장
- 최승희: 정숙의 대학동기이자 인호의 첫사랑 현 애인
배우들이 찰떡이다. 구상대병원 식구들을 비롯해서 연기를 잘해 몰입이 확 된다. 차정숙역의 믿고 보는 배우 엄정화 님의 연기는 몰입도 최고치. 엄점화 님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는 장르불문 다 재미가 있다. 오랜만에 출연한 명세빈 배우님 역시 적당히 얄미우면서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가지 감정이 들게 한다.
감상평
혹자는 막장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차정숙이 인생의 의미를 알고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에 집중해봐야 한다. 직장생활과 가사로 힘든 하루하루 속에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의 중요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닥터 차정숙은 결이 같다. 남편과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히 맞지만 무엇보다 자신도 아낄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을 희생하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은 결국 아쉬움을 남길 뿐이다. 이 부분에서 격한 공감을 됐다. 40살이 넘은 주부들이 갑자기 돌변하는 이유가 잘 설명되어 있다. 자신을 찾게 되는 나이가 40살. 소소한 일이라도 자신을 행복하게 해주는 일 한 가지를 찾아야 한다.
그 무렵 만나게 된 드라마라 그런가 더 의미 있게 다가왔던 거 같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일주일에 한 편 드라마를 기다리는 즐거움은 한 주의 고단함을 풀게 해 주는 맛있는 디저트이다. 오랜만에 재밌게 정주행 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나 행복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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